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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미온느's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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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행복한 사람이다.
by 헤르미온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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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화장실과 제 방문 사이에는 작은 벽이 있습니다.
올해 초 처음 이사와서 친구와 저는
가장먼저 이 벽면을 좋은 말들로 가득 채우기로 했습니다.
새 집에서 산 지 1년이 다 돼 가는 지금까지
몇장 붙어 있진 않지만
마음속에 와 닿았던 말들이기 때문에
멈춰서서 한번씩 읽으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
노란색 포스트잇 투성이, 긴 문장들 사이에
짧은 문장이 쓰여진 파란색 포스트잇 두장이 붙었습니다.

이 포스트잇에 쓰여진 구절은
요즘 헤이해진 내 마음을 콕 찔렀습니다.
울컥할 정도로, 

 "쉬운 길, 편안한 길을 가는 사람은
성공의 묘미를 못 느낀다"

"말은 마음의 지표요 거울이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들인데,
그날 따라 너무 와 닿아서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이를 꽉 물고 열심히 해야 겠다는 다짐도 함께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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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4일 건전한 음주문화 형성을 위해 즉석에서 절제할 수 있는 2분의1잔, 즉 반잔을 개발해 대학가 주변 등에서 건전음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평소 소주잔 크기와 사람들의 음주량은 비례 혹은 반비례 관계에 있지 않다고 믿어온 나로선 이 아이디어가 썩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복지부는 “우리나라 성인 음주자 3명 중 1명은 고위험 음주자이고 음주로 인한 사망과 질병,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캠페인을 벌이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집단적인 음주는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자못 심각한 문제임은 분명하다.

절반짜리 소주잔이 술문화를 얼마나 건전하게 바꾸고, 그 양을 또 얼마나 줄여놓을 것인가. 전문가들이 말하는 적정음주량은 남성은 하루 3잔, 여성은 하루 2잔. 그러나 술을 즐겨 입에 대는 사람치고 적정 음주량을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비만 전문 리셋클리닉 박용우 원장(전 강북삼성병원 교수)은 개인 블로그에서 “소주잔, 양주잔은 잔이 작아서 원샷하게 되고 술잔이 자연스럽게 돌아가 술 마시는 속도가 저절로 빨라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잔 크기를 조절해 술의 양을 줄이면 그만큼 잔 돌아가는 속도가  빨라지고 원샷하기가 더 쉬워지니 취하는 속도만 더 빨라질 것만 같다.

술은 정말 폐해가 많다. 흡연자 대부분이 술이 한 잔 들어가면 담배 피우고 싶은 욕구가 강해진다고 한다. 술이 담배를 못 끊게 하는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술은 이성을 마비시켜 강력 범죄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 이종섭 원장이 한 언론매체에 기고한 글에는 “음주 상태에서 일어나는 범죄 비율은 높은 편이며 성범죄의 경우 가해자의 60%이상이 음주상태에서 일을 벌인다”고 밝혔다.

술은 사람이 취하기 전에 감정 상태를 강화시켜 준다. 기분 좋을 때 술을 마시면 기분이 더 좋아지고, 우울할 때 술을 마시면 더 우울함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정신과 전문의들은 우울증 환자가 술 마시는 것을 금한다. 술이 우울함을 강화시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

흡연 성범죄 우울증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오늘 그리고 내일 우리사회에 위협이 되는 요소들이다. 이런 위협요인들의 시발점에 술이 자리잡고 있다. 술은 이렇게 날로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는데 우리 사회는 무한정으로 술에 대해 관대하며 심지어 술을 마시라고 부추기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시판되는 소주 브랜드마다 몸매 좋은 미녀스타, 10대 스타가 술 광고에 등장한다. 누구도 규제하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 주류회사는 광고 모델 여자연예인의 얼굴을 소주잔 밑바닥에 부착해 술을 권하고 있다.

지하철 전광판에는 흔들고, 돌리고, 마시라는 술 광고가 버젓이 어린이들의 눈을 찌르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술 마시라고 꼬드기는 것과 무슨 다름이 있나. 이런 환경에 우리나라 공중보건당국이 대학생들을 상대로 벌이는 반잔캠페인은 오히려 순진하달까, 순박하기까지  하다. 아이돌 스타들은 섹시한 몸짓으로 술을 권하는데, 보건당국은 절반짜리 잔을 나눠주며 수레바퀴를 마주하는 사마귀 같은 음주캠페인을 벌이는 모순이 지금 우리 곁에 있다.

미국에서 10년 가까이 살다 온 선배의 말에 따르면 미국은 술 광고를 해도 술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을 멀리서 비춘다든지, 술만 클로즈업 하는 등 간접광고를 한다. 위력적인 10대 스타가 나와서 술을 직접 권하는 모습을 클로즈업하는 광고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쉽게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 광고는 환자들이 의사의 권한인 처방권을 침해한다, 오남용 위험이 있다면서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심각한 문제를 이미 일으키고 있는 술 광고는 우리 주변에 차고 넘치고 있다. 절반짜리 소주잔 나눠주기, 절주송으로 거리공연하기 등 시민단체나 기획할 만한 활동에 국가 예산을 쓴다는 인상을 받은 것은 예민한 나뿐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도 나 같은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일까.

어쨌든 복지부가 나서서 아이돌스타 섹시 술 광고라도 시장에서 퇴출시켰으면 하는 게 나의 순진하며 순박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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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 일간지에서 성폭행 피해를 당한 나영이가 배변 주머니를 제거하는 2차 수술을 받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유력 일간지였기에 아침부터 세브란스 병원 홍보팀에는 사실 확인을 원하는 기자들의 전화가 몰아쳤다. 소위 이 바닥에서는 '물을 먹은 것' 이다. 이미 한발 늦었기에 최초 보도 기사를 '받아써야' 하는 입장이다. 세브란스병원은 결국 예정돼 있지 않던 기자회견을 부랴부랴 열었다.

'이미 속보는 물건너 갔고, 좀 더 자세하게 기사를 써야겠다'는 생각에 기자회견장으로 갔다. 그런데 기자회견장에 앉아있으면서 '이 기사...대체 누구 좋으라고 쓰는거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찰나에 세브란스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정식 기자회견에 앞서 아래처럼 말했다. 그리고 난 칼럼을 썼다.

☞ 나영이 사건 후속보도

“지금까지 나영이가 어떤 치료를 받아오고 경과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힘든 일을 겪고 큰 충격에서 이겨나가고 있는 어린 소녀가 외부로 노출되는 것이 더 아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방침은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병실이 어디에 있는지 등 나영이 개인과 관련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겠습니다”

조두순에게 성폭행을 당해 정신적 신체적 손상을 입은 나영이의 2차 수술과 관련된 보도가 2일 오전 터져 나왔다. 나영이의 외과적 수술을 맡고 있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홍보팀 관계자는 확인전화가 빗발치는 등 언론의 관심이 쏠리자 뒤늦게 긴급 기자회견을 열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영이는 2008년 12월 사건 후 항문 및 대장이 소실됐고 생식기의 80%가 영구적으로 훼손됐다. 나영이는 지난 1월 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한석주 교수의 집도로 항문이 있던 자리에 새 항문을 만들고 소장으로 내려오는 내용물이 너무 자주 배변되지 않도록 소장 부피를 늘려 변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항문복원수술을 받았다.

1차 수술 7개월 후인 2일에는 배변주머니를 제거하고 항문과 소장을 잇는 2차 수술을 받았다. 이번 수술은 이날 오전 10시 41분부터 2시간 10분 동안 한석주 교수 집도로 이루어졌다. 한 교수는 나영이가 앞으로 또래처럼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고 스스로 대변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석주 교수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나영이는 물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대장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화장실을 자주 간다든지, 변실금 등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다”며 “재활훈련을 하고 나이가 들어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되면 정상인의 70% 까지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의 브리핑을 듣는 내내 성폭행 사건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느껴야만 했고 화를 참아야만 했다. 홍보팀 관계자는 “나영이가 아픔을 잊고 빨리 나을 수 있게 보도에 신경을 써 주십시오”라고 거듭 말했다.

나영이 사건은 이미 1년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는 나영이의 수술경과를 중계방송하는 것처럼 앞다퉈 보도하는 것이 나영이와 그의 부모, 친지에게는 오히려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영이가 이만큼 회복되고 있다라는 기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안도감을 안겨주고 성폭행의 무서움을 일깨워줄 수 있지만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이 나영이와 주변 사람들의 아픔을 건드릴 수도 있다.

한 개인의 아픔은 접어두더라도 나영이 사건 후속보도가 다수의 관심사라는 이유로 중계방송하 듯 시시콜콜 수술결과를 알리는 것이 과연 공공에게 어떤 이익을 줄 수 있을까. 대중의 관심과 이익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기사를 쓰기란 나에게는 어려운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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